메이데이를 앞두고 튀르키예 전역에서 좌파 정당, 노동조합, 청년 단체 소속 활동가 150명 이상이 자택 급습으로 체포되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탁심광장에서의 시위를 막기 위한 국가 탄압의 일환이다.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해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 이후 수천 명의 시위자를 구금하고 언론·사법부를 동원해 반정부 운동을 억누르며 실질적인 대통령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좌익 청년 조직과 사회주의 단체들은 이를 반노동자적 자본주의 체제의 총공세로 규정하며, 국제 사회주의 연대를 통한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독립과 국제사회주의 건설을 호소하고 있다.
2025년 메이데이에는 "억만장자가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세상"을 외치며 미국 전역 1,000여 도시에서 1,200건이 넘는 시위와 파업이 벌어졌고, 교사·간호사·항공노동자·이민자·연방 공무원까지 다양한 계층이 하나의 전선으로 결집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 불법 해고, 노조 탄압, 공공서비스 해체 등 트럼프 정부와 재계의 폭거에 맞서며, 대학 병원부터 방위산업체까지 핵심 생산 거점에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번 메이데이는 이민자 대 이민 혐오 세력이 아닌, 노동자 대 억만장자의 계급 전선으로 투쟁의 방향을 재정립하며 향후 총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친 전국적 조직력의 시험장이 되었다.
영국 컴브리아 해안에서 연구자들은 알루미늄 캔 탭, 지퍼, 플라스틱 조각 등 인간의 폐기물이 수십 년 만에 자연 과정 속에서 굳어져 새로운 형태의 암석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고전적 암석 형성 이론에 도전장을 내밀며, 인류의 산업 활동이 지구 지질에 실시간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인류세(Anthropocene)’ 개념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급속한 암석화가 해안 생태계와 해안 침식, 폐기물 관리 전략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유럽 전역의 해안 지역을 대상으로 후속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앤 애플바움의 『Autocracy, Inc.』는 미국과 그 동맹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고루한 이분법을 반복하지만, 실제로는 서구 자체가 점점 더 감시국가적, 과두제적 현실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구분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책은 러시아,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등 ‘비민주적’ 국가들을 도매금으로 규탄하면서도, 미국의 군사주의, 불평등, 표현의 자유 억압, 글로벌 개입주의 등은 철저히 외면한다. 애플바움은 서구 엘리트의 가치 붕괴를 외면한 채, 전제정과 싸운다는 신화를 유지하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 중심 세계질서가 내적 모순으로 붕괴 중임을 반증하는 자기 합리화로 읽힌다.
BRICS는 기존 브레튼우즈 체제의 대안을 자처하며 신개발은행(NDB)과 긴급예비협정(CRA)을 출범시켰지만, 실제로는 내분, 구조적 미비, 중화 편중 등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금융 대안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IMF·세계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BRICS는 회원국 확장을 통해 남반구 연대 기반을 넓히고 있지만, 실질적 대출 역량과 제도적 지속 가능성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향후 BRICS가 정치적 연합이 아닌 경제 협력체로서, 지속가능성·포용성·기후 대응 분야에서 비서구 중심의 다자금융 질서를 조율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글로벌 사우스가 구축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재집권 100일 만에 미군은 대규모 예산 삭감, 고위 장성 해임, DEI 정책 해체 등을 통해 '충성 우선' 원칙 아래 급속한 이념적 재편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전투력과 사기, 동맹 협력을 동시에 약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나토 이탈 조짐, 아시아 주둔 축소 가능성 등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과 고립주의 기조는 국제 질서 전반에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념적 숙청과 무책임한 철군, 외교적 공백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동맹국들은 점점 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
트럼프가 출시한 암호화폐 $TRUMP는 실질적 용도 없이도 폭발적 투기 열기를 일으켰고, 이는 밈코인의 범위를 넘어 정치적 영향력이 직접 자산화된 사례로서, 자본시장과 권력 사이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해당 코인은 극단적 가격 변동성과 FOMO 심리에 기반해 단기 급등 후 급락했으며, 토큰의 80%가 트럼프와 연계된 기관에 집중돼 있어 ‘펌프 앤 덤프’ 구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직 국가 지도자가 자신과 관련된 암호 자산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은 민주주의적 이해충돌 문제를 낳으며, 권력의 상징 자본이 금융시장 내 투기 상품으로 거래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
기후위기, 무역전쟁, 권위주의 확산이 겹치는 오늘날, 이마누엘 칸트는 ‘자유’를 미래로부터 되짚어 계획하는 사고방식으로 제시하며, 자율성과 공공이성, 국제협력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성 속에서도 진보의 가능성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그는 소비주의를 넘는 집단적 열망, 장기적 기후 계획, 지역 중심의 생산과 공정한 전환을 통해 자유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파편화된 여론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독립 언론과 분산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결국 칸트는 현세대가 단기 이익을 넘어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고 구성해가는 '사유의 예술(Denkungsart)'을 되살려야 할 때라고 말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NIH(미국 국립보건원)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800건에 달하는 연구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학자들이 진행 중이던 공중보건 및 사회적 불평등 관련 연구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 연구와 성소수자 건강 격차 분석 등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이유로 중단됐고, 남아공에서는 HIV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가 해체되어 질병 대응 능력과 지식 생산 속도가 급격히 저하될 위기에 처했다. 연구자들은 수년에 걸친 경쟁과 심사를 거쳐 확보한 필수 자금이 정치적 이유로 사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보건 연구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경제 협력 협정은 자원 소유권을 우크라이나가 유지하고 수익을 국내 재건에 투자하도록 명시해 키이우에 유리한 조건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태도와 과거 지원금 보상 주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협정은 안보 보장을 명시하지 않았고, 실제 광물 매장량과 수익성에 대한 실사는 부족하며, 대부분의 자원이 러시아 공격에 취약한 동부 지역에 위치해 상업적 채굴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협정은 단기적으로 전쟁 억제력이나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미국의 실질적 안보 개입 동기로 작용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