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방글라데시, 케냐, 네팔,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서 Z세대가 주도한 리더 없는 시위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정부를 흔들었다. SNS를 통한 조직, 밈과 영상 공유, 그리고 다른 국가 시위에서 배운 전략들이 공통 전술로 자리잡았고, 부정부패, 청년실업, 권위주의에 대한 분노가 촉매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적 탄압과 리더십 부재는 장기적 정치적 영향력 확보의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일부 국가는 과도정부 구성이나 대화 채널 마련 등으로 다음 단계를 모색 중이다.
데이비드 캠필드의 『레드 플래그』는 기존 사회주의 국가들(Russia, China, Cuba)을 "국가자본주의"로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노동계급의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는 스탈린주의와 마르크스-레닌주의 전통이 민주주의 결핍을 낳았다고 지적하며, 선거 중심 전략보다는 이중권력과 노동자 평의회를 통한 혁명적 전환을 강조한다. 이 책은 비판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좌파가 과거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조지 오웰의 『1984』는 전체주의적 감시와 통제만이 아니라, 세계가 세 개의 초강대국으로 분열되어 지속적으로 동맹과 적대를 반복하는 구조를 묘사했다. 이는 최근 미·중·러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트럼프의 라틴아메리카 개입, 시진핑의 대만 통일 발언 등과 맞물려 다시 조명받고 있다. 오웰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얻게 된 제국주의, 파시즘,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당시 지도자들의 세계 분할 논의는 그가 상상한 디스토피아적 국제 질서의 기반이 되었고, 이는 현재의 불안정한 세계 정세와 맞닿아 있다.
기후운동가 빌 맥키벤의 신간 여기에 태양이 온다 (Here Comes the Sun) 을 중심으로 한 이 글은, 인류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화석연료 기반 체제에서 벗어나 태양과 풍력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태양에너지는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환을 가로막는 것은 기술 부족이 아닌 기존 에너지 산업의 정치적 이해관계다. 태양에너지는 단지 기후 해법일 뿐 아니라 에너지 민주주의 실현의 길이기도 하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오스카 후보에 오른 다큐멘터리 야누니는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여성 지도자 주마 시파이아의 생존과 저항을 기록한 작품이다. 주마는 불법 채굴과 삼림 파괴에 맞서며 여섯 차례의 암살 위기를 넘겼고, 브라질 최초의 원주민 권리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원주민 자치와 아마존 보호를 위해 싸워왔다. 그녀는 아마존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생명의 터전으로 인식하며, 국제사회의 침묵과 자원 착취에 맞서 전 지구적 연대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이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스탈린과 후계자들의 정책은 점차 여성의 지위를 후퇴시켰고, 노동과 가사노동의 이중고는 지속되었다. 줄리아 이오페의 저서 Motherland는 이러한 역사적 여정을 추적하며, 오늘날 러시아 여성들이 겪는 현실과 과거의 유산을 성찰한다.
모잠비크는 1975년 독립 이후 토지 개혁과 복지 확대를 시도했으나, 제도적 취약성과 내전, 구조조정, 자원 착취로 인해 해방의 이상은 현실에서 좌절되었다. 외세 주도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엘리트 부패, 기후 위기, 테러리즘은 사회적 불평등과 불만을 심화시켰다. 이제 모잠비크는 재분배와 기후 정의, 공동체 중심 거버넌스를 통한 진정한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강제 연행한 사건은 국제법과 주권 존중 원칙을 훼손하며, 라틴아메리카에 과거 미국 주도의 개입주의가 부활했음을 알린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압박을 넘어선 무력 개입으로, 중남미 각국에 미국의 무제한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국제 질서의 법적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오히려 해치는 전략적 오류로 평가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네팔, 모로코, 마다가스카르, 유럽 등지에서 젊은 세대가 경제 불안, 부패, 민주주의 퇴행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각국 정부는 이들을 미성숙한 폭도로 치부하며 억압, 검열, 형사처벌로 대응했지만, 시위는 탈중앙화·수평적 구조와 디지털 문화 기반의 연대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들은 단순한 불만이 아닌 "지금, 여기"의 정의와 존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정당·이념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 언어와 실천을 창조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을 위협이 아닌 현재의 정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젊은 세대는 더 급진적인 거부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커운터펀치 공동 편집자 제프리 세인트클레어가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책 목록은 미국 역사, 환경 문제, 기억의 정치, 음악과 문화 비평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그레그 그랜딘의 America, América, 마커스 레디커의 Freedom Ship, 마리아 블레이크의 They Poisoned the World 등은 미국 제국주의와 환경 파괴, 그리고 사회적 저항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목록은 올해 출간된 책들 중에서도 비판적 시각과 급진적 메시지를 담은 중요한 저작들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