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 출처: 금속노조
“내 아들이 저들 이윤 앞에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꽃다운 28살 청춘이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고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요. 기술을 익히겠다고 힘들게,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 젊은 청년이 황망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갔습니다. 왜 우리 아들이 회사 만도기업의 희생양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HL만도 평택공장에서 28살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 씨가 중대재해로 사망한 사고가 시민사회·노동계 공동대응으로 확대됐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만도에만 책임을 묻지 않겠다. 반복되는 위험의 외주화, 반복되는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이 정권의 책임을 묻겠다”며 대책위 출범을 알렸다. 사고 책임을 개별 하청업체나 현장 관리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외주화 구조와 정부의 책임까지 묻겠다는 취지다.
대책위는 사고 이후 회사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김 씨가 숨진 뒤에도 유족과 노동조합이 납득할 만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생산라인 재가동과 외주업체 투입이 시도됐다고 비판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기자회견에서 “내 아들이 저들 이윤 앞에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며 “(만도 최고경영자가)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 출처: 금속노조
고용노동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대책위는 노동부와 경찰의 압수수색이 사고 발생 16일 만에 이뤄졌고, 본사가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김용균재단, 노동건강연대 등 41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정몽원 만도 회장의 직접 사과, 전사적 특별근로감독,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다른 김승모가 나오지 않도록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은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향후 원청과 정부를 상대로 공동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12일 오전 HL만도 김현욱 CSO 겸 CLO가 김 씨의 유족이 일하는 일터까지 찾아와 회유를 시도한 사실이 있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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