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쓰러져도 멈추지 않는 곳”…쿠팡 규탄 분노 시민행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노동·시민사회가 쿠팡의 경영 책임과 정부의 방조를 규탄하며 대규모 도보 행진에 나섰다노동계는 반복되는 산재와 개인정보 침해가 개별 사건이 아니라독점 플랫폼 구조가 낳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30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건강한노동과인권을위한대책위원회는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을 시작했다참가자들은 쿠팡 본사에서 출발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본사서울고용노동청서울경찰청청와대를 잇는 도보 행진을 진행하며 각 거점에서 규탄 행동과 요구안 전달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 단체들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고와 3천만 명이 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쿠팡의 무책임한 경영과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특히 개인정보 유출과 산재 문제 모두에서 최고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이 국내 사법 절차의 실질적인 조사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노동자가 죽었는데도기업 책임자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비호해 온 정치권과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그는 쿠팡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국회가 직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노동 조건에 대한 비판도 집중됐다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쿠팡 물류센터를 두고 사람이 쓰러져도 라인은 멈추지 않는 곳이라고 표현하며휴게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 고강도 노동 구조를 지적했다박 부위원장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며최소한 쉴 권리와 화장실에 갈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효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장은 쿠팡 사태의 출발점으로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문제를 짚으며이후에도 회사가 노조 교섭을 회피하고 현장 개선을 미뤄 왔다고 밝혔다그는 운영 기준이 없어 고강도 노동이 특정 노동자에게 집중되고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벌을 주듯 다른 공정으로 보내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민대행진에서는 쿠팡의 플랫폼 구조를 비판했다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쿠팡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를 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을 통제하는 플랫폼 자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미국에서 유사한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된 사례를 언급하며한국의 처벌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참가 단체들은 쿠팡의 문제를 개별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노동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무력화하는 독점 플랫폼 구조의 문제로 규정했다이들은 휴게시간 보장야간노동 규제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정부가 직접 나서 쿠팡 문제 해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가며 서명부를 전달하고쿠팡의 경영 행태에 대한 책임 추궁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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