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1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온 48시간 긴급행동을 이날 마무리한 이들은 정부의 입장을 지켜본 뒤 오는 19일 서울 도심에서 2차 시민대행진을 열기로 했다.
정부 호르무즈 파병불가 입장 결단 촉구 기자회견. 출처: 미국침략전쟁중단 한국군파병반대 긴급행동
‘미국침략전쟁중단 한국군파병반대 긴급행동’은 17일 오전 10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부 호르무즈 파병불가 입장 결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18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앞두고 정부가 파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긴급행동은 전날부터 NSC에서 파병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의제로 다루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파병 가능성을 열어둔 채 논의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파병 불가 방침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숙현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호르무즈 파병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가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란이 한국군 파병을 미국·이스라엘의 작전에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언급하며 파병부대뿐 아니라 현지 교민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파병할 수 없다고 선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헌법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도 파병 반대의 근거로 들었다. 긴급행동은 정부가 미국의 요청이나 한미동맹을 이유로 파병 가능성을 검토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헌법 정신에 따라 침략전쟁에 파병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지난 16일, 파병반대 평화행진 8일차. 출처: 미국침략전쟁중단 한국군파병반대 긴급행동
이번 기자회견은 15일부터 진행한 48시간 긴급행동의 마지막 일정이다. 참가 단체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농성을 벌이는 동시에 시민들을 상대로 파병 반대 활동을 진행했다. 16일에는 평화행진을 진행했으며, 저녁에는 청와대 앞에서 파병에 반대하는 청년·학생 100인의 발언대를 열었다. 농성에는 평화·통일단체와 노동·농민·여성·청년단체, 진보정당 등이 참여했다.
긴급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으로 48시간 농성을 마치지만 파병 반대 행동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17일 NSC와 18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지켜본 뒤 후속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48시간 긴급행동. 출처: 미국침략전쟁중단 한국군파병반대 긴급행동
오는 19일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미국은 침략전쟁 중단하라! 정부는 호르무즈 파병 단호히 거부하라!’를 내걸고 2차 시민대행진을 개최한다. 긴급행동은 정부가 파병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할 때까지 관련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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