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미·이란 전쟁에 본격 개입하나

이브 스미스 주: 독자들은 우리가 종종 극단적인 네오콘인 사이먼 왓킨스(Simon Watkins)의 과장된 주장을 비판적 사고 훈련용으로 소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그의 최신 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독자들이 왓킨스가 사실과 논리라고 제시하며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악마화하려는 시도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 믿는다. 정작 이 지역과 세계 경제를 불법 전쟁으로 불안정하게 만든 쪽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왓킨스는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 400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호들갑을 떤다. 첫째, 이것은 방어용 무기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둘째, 이란은 이미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은 선물이 아니라 구매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사이먼 왓킨스(Simon Watkins)는 외환(FX) 선임 트레이더와 세일즈맨, 금융 저널리스트,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크레디리요네(Credit Lyonnais)은행에서 기관 외환 영업·트레이딩 책임자를 지냈고, 이후 몬트리올은행 외환 담당 이사, <비즈니스모니터인터내셔널>(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 주간 간행물 책임자 겸 수석 필자, 플래츠(Platts) 연료유 제품 책임자, 르네상스캐피털(Renaissance Capital) 모스크바 리서치 글로벌 총괄 편집자를 역임했다. 이 글은 원래 OilPri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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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en Wicks, Unsplash

○ 러시아와 중국은 정보, 위성항법, 첨단 무기를 제공하며 이란 지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번 분쟁은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핵심 수출 항로를 위협하며 세계 에너지 안보에 점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 중국은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향후 평화 협상을 주도하고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궁극적으로 최대 지정학적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 특히 세계 최대 석유·가스 매장 지역인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언제나 주요 교전국 외에 다른 이해당사자들까지 끌어들일 위험을 안고 있다. 지금까지 워싱턴과 텔아비브의 동맹국들은 공격 작전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정보 공유와 순수 방어 목적의 방공 지원에만 관여했다. 반면 테헤란과 그 대리세력은 오랜 후원국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주로 외교적 보호와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미사일과 드론 제조에 필요한 마이크로전자 부품과 소재를 포함한 일부 군수품도 이란에 은밀히 공급했다. 이런 지원은 이번 분쟁에도 세계 석유시장이 예상보다 극단적인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최근 위험한 새로운 움직임은 러시아와 중국이 개입한 이 은밀한 전쟁이 더 이상 그림자에 머물지 않고 공개적인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경우 미국 정보기관은 모스크바가 미국 목표물에 관한 실시간 위성영상과 추적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같은 정보에 따르면 미국 군함과 항공기의 움직임에 관한 이 정보 덕분에 이란은 훨씬 더 정밀한 보복 미사일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또 자국의 글로나스(GLONASS) 위성항법 시스템을 이란 드론에 통합했다. 그 결과 이란의 장거리 투사체는 연합군의 전자교란을 훨씬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이란의 최신 드론과 미사일은 중국의 베이더우-3(BeiDou-3) 시스템도 동시에 활용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발전시킨 기술과 중국 기술을 결합하면서 기존 서방의 전자교란 체계는 두 시스템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없게 됐다. 두 항법 시스템이 전혀 다른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란이 미국과 그 동맹국 기지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최신 드론은 전례 없는 정밀성을 확보하게 됐다.

중국의 경우 여러 정보기관은 지난주 이란이 중국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 최대 400기를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무기는 헬리콥터와 드론, 저공 비행 전투기에 매우 높은 명중률을 보인다. 적외선과 자외선 탐지기를 이용해 항공기 엔진의 열 신호를 직접 추적하며, 기만 장치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무게도 15~20kg에 불과해 운용이 쉽고, 기본 운용 교육도 일주일 이내에 끝낼 수 있다. 또한 추적 과정에서 어떠한 전자 신호도 방출하지 않아 위치를 탐지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요컨대 이 무기는 미국이 저고도에서 확보한 제공권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장비들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추구하는 더 큰 지정학적 맥락 속에서는 더욱 강력한 의미를 갖는다. 이란 전쟁 이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그 핵심은 워싱턴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간의 추가 관계 정상화 협정,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나는 최근 저서에서 이를 자세히 분석했다. 아랍에미리트(UAE)2020년 이 협정에 서명한 첫 번째 주요 중동 국가였으며, 트럼프는 지역 분위기가 충분히 바뀌었다고 판단해 추가 협정 체결을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은 202412월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정권 축출에서 비롯됐다. 이로써 러시아는 중동의 핵심 거점을 한순간에 잃었다. 동시에 미국은 이라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새로운 석유·가스 사업을 중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들이 따내도록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고, 그와 동시에 지역 최대 경쟁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도 계속 강화했다.

트럼프가 이 노선을 계속 유지했다면 중동을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권이 아니라 미국의 영향권으로 되돌리려는 그의 구상은 마지막 장애물까지 제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란을 직접 공격하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가장 먼저 튀어나온 문제는 예상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일이었다. 이 해협은 세계 원유의 최대 3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1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세력이 원한다면 언제든 현재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 선박 봉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추가 12%, LNG8%가 세계 공급망에서 차단된다. 여기에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중동 산유국들의 핵심 에너지 시설과 관광산업 기반 시설을 매일 위협하면서 중동 에너지 수출국들은 경제적 재난까지 겪고 있다. 미국이 맞닥뜨릴 지정학적 후폭풍도 그에 못지않게 심각하다. 이들 국가 가운데 상당수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방위장비를 구매하고 이란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존재로 워싱턴을 계속 신뢰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묻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매우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내가 201993일 기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최근 저서에서 자세히 분석했듯, '이란-중국 25년 포괄적 협력협정'에 따라 중국은 이란 석유·가스 자원의 상당 부분을 통제한다. 이 협정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라는 핵심 석유·LNG 수송로에 대해 중국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만들었다. 16마일의 이 해협은 한쪽으로는 예멘 서해안, 다른 한쪽으로는 지부티와 에리트레아 동해안을 사이에 두고 홍해와 연결된다. 중국은 이란과의 25년 협정을 통해 예멘 후티를 포함한 이란의 모든 대리세력에 영향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지부티와 에리트레아에도 대규모 인프라 차관을 제공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은 테헤란에 해협 봉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는 것만으로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와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의지를 직접 바꿀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며, 중국 선박은 지금도 두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다. 또한 코스뉴 레이크(Cosnew Lake), 신룽양(Xin Long Yang) 같은 중국 국적 및 중국 운영 초대형 유조선은 후티의 공격을 전혀 받지 않은 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원유 수백만 배럴을 실어 나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직접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자신들이 열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애초에 그런 방식은 중국의 전통적인 접근법도 아니다. 중국의 위대한 군사전략가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전쟁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동 사태에서 중국이 바로 이 전략을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승산 없는 실제 전쟁에 미사일과 핵심 군수물자를 계속 소모하도록 내버려두는 한편, 자신은 조용히 전략적 평화를 확보하고 있다. 이 전략은 상황이 트럼프에게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을 때 중국이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평화 협상을 중재하는 최적의 위치에도 서게 만든다. 그 대가로 미국이 향후 대만의 주권 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도록 유도하려는 계산도 있을 수 있다. 러시아 역시 이란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을 활용해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이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 그 대가로 모스크바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에 더 유리한 합의를 추진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다만 이 전략은 중국의 구상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편 미국은 전쟁이 더 확대되는 상황에는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미국은 728~2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처음으로 공개적인 군사작전을 함께 수행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인민동원군 민병대를 공격했다. 이는 725일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선박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한 데 이은 조치였다. 해당 선박은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이란산 샤헤드 드론 부품과 탄도미사일을 운반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안보 소식통은 지난주 <오일프라이스>에 미국이 무기 수송을 차단하는 것 외에도 이번 카스피해 공격을 통해 미국이 대이란 전략 전반에서 우크라이나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독점적으로 밝혔다.

[출처] Why Have China and Russia Just Stepped Out of the Shadows in the U.S.-Iran War? | naked capitalism

[번역] 하주영 

덧붙이는 말

이브 스미스(Yves Smith)는 미국의 금융·경제·정치 분석가이자 블로거, 저술가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월스트리트의 권력 구조,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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