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세상
데일리 큐레이션 |
DAILY CURATION 시험판 08
2026/07/28(화)
07/26 16시 — 07/28 06시의 세계 |
거듭되는 사건 사고들. 쏟아지는 온갖 보도와 입장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거지? 답답했던 이들을 위한 참세상의 신규 콘텐츠, ‘데일리 큐레이션’을 시작합니다. 국내외 여러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세상의 소식을 민중의 관점으로 고르고 톺아봐 매일 저녁 전합니다. 당분간은 ‘시험판’으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다른 세계를 향해 고민하고 투쟁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 1 | HL만도에서 숨진 스물여덟 살 하청노동자의 아버지가 발인을 미루고 빈소를 지키는 사이, HD현대중공업에서는 엿새 만에 또 하청노동자가 숨졌다. 한 주의 기록을 심층분석에 담았다. |
| 2 | 서안의 한 마을에 ‘하이킹’을 명목으로 들어온 무장 정착민들이 총을 쐈고, 이 폭력을 ‘하이커의 피습’으로 바꿔 부른 방송이 나왔다. 이를 겨눈 유엔 보고관의 발언을 온라인 광장 ‘오늘의 말’에 실었다. |
| 3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곧바로 항소했다. 확정되면 국민의힘이 토해낼 돈이 397억 원이다. 밤사이 공방은 뉴스 브리핑에 실었다. |
| 4 | 폭염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라갔고 온열질환자는 닷새 사이 302명이 나왔다. 전국을 덮은 특보 지도를 ‘한 장의 세계’에 실었다. |
| 5 | 노후 대비의 답을 두고 깊은 인간관계와 공공 돌봄이 맞붙었다. X를 달군 논쟁을 온라인 광장에서 재구성했다. |
함께 볼 기사 「HL만도 공장서 20대 하청노동자 사망…중처법 적용되나」 참세상 · 07/23
함께 볼 기사 「한화오션 하청 “원청교섭 4년째 제자리”…8월 투쟁 예고」 참세상 · 07/22
함께 볼 기사 「[단독] 검찰의 세 차례 보완수사, 법정행 피한 경영책임자」 매일노동뉴스 · 07/28
7월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하청노동자가 곤돌라와 발판 사이에 끼여 숨졌다. 귀국 비행기표를 끊어 둔 지 엿새 만이었다. 나흘 뒤인 22일에는 경기 평택 HL만도 공장에서 스물여덟 살 하청업체 노동자 김승모 씨가 공작기계 안에서 숨졌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계에는 안전장치가 없었고, 그날 수리는 2인 1조로 오전에 끝났지만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원청의 요청에 고인은 혼자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다시 이틀 뒤인 24일,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운반장비와 블록 사이에 머리가 끼여 숨졌다. 같은 날 전남 영암 대한조선에서도 50대 노동자가 10미터 높이 크레인 작업 중 쓰러져 숨을 거뒀다. 일주일 사이 네 명이 일터에서 숨졌고, 그중 셋은 하청 소속이었다.
금속노조가 공개한 성명과 사고 보고서는 이 연쇄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명에 따르면 HL만도는 14년째 기계 유지 · 보수 정규직을 제대로 뽑지 않고 하청업체를 상시로 불러 썼다. 다른 공장이라면 원청 정규직이 호흡을 맞춰 할 일을, 고인은 입사 9개월 차에 혼자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의 사고 장비는 지게차를 임의 개조해 머리 보호 장치를 없앤 것이었는데, 노조는 2025년 1월 바로 이 문제를 노동부에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18일 울산 사고 때 노조가 요청한 곤돌라 전체 작업중지도 부분 중지에 그쳤고, 같은 장비를 쓰는 군산에는 감독조차 오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고발이다. 노조가 집계한 이 회사의 창사 이래 중대재해 희생자는 479명. 사측과 노동부를 함께 “공범”이라 부르는 이유다.
김승모 씨의 아버지는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장례를 무기한 미루고 대응을 노조에 위임했다. “안전하다고 했잖아. 2인 1조라서 안전하다며”라는 어머니의 말이 금속노조 성명에 남아 있다. 같은 성명은 빈소가 차려진 평택 안중장례문화센터가 2021년 평택항에서 숨진 고 이선호 노동자의 빈소가 있던 곳이라고 적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29일부터 사흘간 울산 · 군산 전 사업장 가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원청 책임을 넓히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이 올라 있다. 앞으로 지켜볼 것은 세 가지다. 두 회사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수사가 경영책임자에게 닿는지가 첫째다. 노동부가 노조의 특별근로감독 요구에 응하는지가 둘째다. 셋째는 빈소를 지키는 유족과 회사 사이에 진상규명 · 재발방지 합의가 만들어지는지다.
기상청이 27일 오후에 발표한 28일의 특보 지도다. 폭염(자주)과 열대야(연두) 빗금이 남한 지도를 거의 다 덮었고, 같은 날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 지도가 자주색으로 물드는 동안에도 야외의 일은 멈추지 않았다.
같은 폭염이라도 실내에서 버티는 사람과 도로에서 일하는 사람이 겪는 더위는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고용 형태라는 배달노동자의 증언이다. 이어지는 글의 요구는 명확하다. 폭염 시 유급 휴식과 작업 중단권.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피해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안전한 실내에서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사람과 뜨거운 도로 위에서 시간을 팔아야 하는 사람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 라이더_깡 (@LIDER_kang) 2026년 7월 26일
국립국어원에 혐오수어 대신 대안수어 등재를 요구하는 연서명이 마감을 닷새 남기고 859명을 모았다. 8월 4일 오전 10시 국립국어원 앞 기자회견으로 이어진다. 개인과 단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혐오수어 없는 한국수어, 국립국어원에 요구한다!
— 한국농인LGBT+ (@deaflgbtkr) 2026년 7월 27일
연서명 마감 D-5
〈혐오수어 없는 한국수어를 국립국어원에 요구한다!〉 연서명에 벌써 859명이 함께해주셨어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매매 현장의 여성들을 찾아가 만나는 활동을 아웃리치라 부른다. 7월 이태원 아웃리치 후기가 올라왔다. 반성매매 운동의 일상이 어떤 마주침으로 이뤄지는지 담담한 기록으로 보여준다. 전문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
발단은 노후를 위해 깊은 인간관계를 쌓아 두라는 조언의 확산이었다. 반박의 축을 세운 것은 “감당하기 힘든 노년의 돌봄을 감정적 유착으로 떠맡기기 위해서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라는 발상이 너무 징그럽다”는 게시물이다. 리트윗 266회, 조회 2만 2천 회. 같은 이용자는 공공복지 확대와 돌봄노동자 지원을 요구하는 쪽이 훨씬 타당하다고 이어 썼다. “요양병원에 가 보면 돈이 존엄한 말년을 책임져 주는 황금열쇠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는 증언과 “시스템 문제를 말하면 시스템이 다 못 해준다며 결국 가족밖에 없다는 소리로 돌아온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돌봄을 각자의 관계 관리로 둘지, 사회가 책임질 공공의 일로 만들지가 이 논쟁의 축이다. 노년의 돌봄을 감당할 공적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회의실에서 정해지고 있다.
지적에 아픈 곳을 찔렸다는 뜻의 온라인 말이다. 원래는 사소한 놀림에 쓰였지만, 이번 노년 돌봄 논쟁에서는 다른 일을 했다. 공공 돌봄을 요구하는 주장에 “긁혔다”는 반응이 붙는 순간, 구조에 대한 비판은 개인의 심기 문제로 바뀐다. 논쟁 속의 한 게시물은 이를 두고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 성공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판타지가 부정당하면 긁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상처로 번역하는 문화가 이 말 안에 들어 있다.
폭력을 지우는 작업은 총이 아니라 단어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한 줄이 보여준다. 지난 24일 서안 나블루스 인근 텔 마을에서는 무장한 이스라엘 정착민 스무 명가량이 ‘하이킹’을 명목으로 마을에 들어와 총격을 벌였고,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인 2명이 숨졌다. 그런데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뉴스는 이 정착민들을 ‘하이커(escursionisti)’로, 사건을 “팔레스타인인에게 공격당한 하이커들”로 보도했다.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은 이 보도를 인용하며 “제노사이드의 시대에 서방 언론이 이스라엘의 범죄를 세탁하는 초현실적 사례”라고 썼다. 그리고 자신의 다음 보고서 주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나절 만에 조회 1만 5천을 넘긴 이 발언은, 언론의 단어 선택을 유엔의 공식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기록할 값이 있다.
1.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에 노동 · 진보 진영의 논평이 선고 직후부터 이어졌다. 민주노총은 성명 “윤석열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거짓으로 권력을 얻은 자, 끝까지 단죄해야 한다”에서 후보자의 발언을 “유권자 선택을 좌우하는 공적 정보”로 규정했다. 이어 거짓 공표를 노동탄압과 12 · 3 불법계엄으로 이어진 권력 남용의 출발점으로 놓고, 국고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 원의 반환과 국민의힘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다. 녹색당은 “윤석열 공직선거법 위반 1심 당선 무효형, 국민의힘은 해체하라!”로, 진보당은 홍성규 대변인 브리핑 “추악한 거짓말로 대권 갈취한 윤석열! 국민의힘, 397억 반환하고 자진해산하라!”로 정당 책임을 함께 물었다. 세 조직의 요구가 한 곳에서 만난다. 개인의 유죄를 넘어, 그 거짓말로 집권했던 정당이다.
2. 일주일 사이 네 명이 일터에서 숨진 뒤, 조직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책임을 묻고 있다. 금속노조는 “고 김승모 청년 하청 노동자 유족 · 금속노조, HL만도 중대재해 책임 묻기 위해 빈소 차려”에서 발인을 미룬 유족의 뜻을 받아 빈소를 투쟁의 거점으로 세웠고, 현대중공업지부는 “현대중 6일 만에 또 중대재해, 30대 하청 노동자 사망”에서 2025년 1월의 고발을 무혐의로 처분한 노동부를 사측과 함께 “공범”으로 지목했다. 정의당도 성명 “HL만도의 무책임한 안전 관리가 28세 노동자를 죽였다”에서 2인 1조 미준수와 작업지휘자 부재를 짚었다. 금속노조는 “HD현대중공업 노동자 사망 규탄 및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28일 아침 군산고용노동지청 앞에 선다. 사측을 규탄하는 자리가 감독기관 앞에 차려진 것이 이 대응의 성격을 말해 준다.
3. 한편 임신 후반의 임신중지에 ‘살인죄’가 적용됐던 여성이 7월 23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판결을 이어받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8개 단체가 모인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 권리보장 네트워크’는 공동논평 “후기 임신중지 여성 ‘살인죄’ 무죄, 당연한 판결, 이제 정부가 권리 보장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에서 판결 환영을 넘어 유산유도제 도입과 건강보험 적용 등 정부의 권리 보장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처벌하지 않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안전한 임신중지에 닿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주문이다.
경제사학자 애덤 투즈의 ‘로스탤지어’(Lostalgia)는 지나간 과거가 아닌, 약속되었지만 오지 않은 미래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성장과 진보가 당연하던 시대의 기대를 놓지 못한 채 기후 · 전쟁 · 불평등이 한꺼번에 닥친 지금을 건너는 감각을 이 말이 짚는다. 글의 전제는 이 겹친 위기에 돌아갈 정상 상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일은 옛 질서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 가능성을 만드는 쪽이다. ‘우리’에 누가 포함되고 배제되는지 끊임없이 물으라는 제언은, 위기 서사가 누구의 위기를 말하는지 따져 온 이 지면의 질문과 겹친다.
윤석열의 유죄를 다루면서 제목의 첫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의 대법 판결을 세운 배치가 이 사설의 논리를 대신한다. 두 사건을 나란히 놓으면 ‘둘 다 문제’라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1심 재판부가 인정한 사실, 즉 대선 후보가 유권자에게 거짓을 말했다는 판단은 정쟁의 소음 뒤로 물러난다. 그 거짓말을 검증할 자리에 있던 이 지면이 그동안 무엇을 물었는지는 사설 어디에도 없다.
기초생활수급의 문턱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이 실제 중위소득보다 낮게 잡혀 온 산수를 정면으로 따진 사설이다. 이 기준선을 조금만 낮게 잡아도 수급 자격을 잃는 가구가 생기는데, 그 결정은 매년 7월 말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실에서 조용히 이뤄진다. 빈곤사회연대가 지난 25일 “실제 중위소득과의 격차 해소 실패를 사과하고 지금 당장 현실화에 나서라”고 요구한 바로 그 지점을 주류 일간지 사설이 받아 적었다.
같은 선언을 놓고 동아일보는 ‘AI 황금시대’의 국운 서사를, 한겨레는 대중국 관계와 통상 역풍의 셈을 내놨다. 정교함은 한겨레가 앞서지만, 수십조 원의 AI 투자가 누구의 일자리와 데이터와 전력으로 지탱되는지는 두 사설 모두 묻지 않는다. 동아일보의 찬가에서 노동자는 ‘인재 확보’ 네 글자로만 등장하고, 한겨레의 경계론에서도 계산 단위는 국가와 기업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물, 플랫폼 노동, 무단 학습 데이터라는 아래로부터의 비용 목록이 두 사설 사이의 빈칸으로 남았다.
9440억 원이라는 액수의 화제성에 묻힌 질문, 수십 년의 가사 · 양육 기여를 인정하고도 왜 절반이 아니라 3분의 1인가를 정확히 붙든 칼럼이다. 기여를 ‘인정’하는 것과 ‘동등하게’ 계산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33.3%는 재산 형성에서 돌봄노동의 몫을 여전히 보조로 보는 관념의 숫자다. 재벌가의 특수 사례 같지만 이 비율의 논리는 평범한 이혼 소송에서 전업주부의 몫을 깎는 근거로 그대로 내려온다.
확정되지도 않은 과세안을 ‘1주택자 때리기’로 앞질러 규정한 사설이다. 정부는 이미 1주택 양도세 비과세를 유지하기로 물러섰고 다주택자의 퇴로까지 고민한다고 밝혔는데, 사설은 이 후퇴를 지운 채 공포를 판다. ‘똘똘한 한 채’는 수십억대 아파트에 자산을 몰아넣은 상위 자산가의 전략이고, 그 비과세는 무주택자가 접근할 수 없는 특혜다. 실수요자 보호를 내세워 고가 주택의 세금을 지키는 논리다.
법원은 ‘건진법사’로 불린 무속인과의 관계를 부인한 해명을, 유권자를 속인 거짓 공표로 판단했다. 확정되면 397억 원을 물어내야 하는 국민의힘은 반성 대신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요구로 맞불을 놨다.
관리 부실은 그 자체로 문제이고, 동시에 부정선거론의 땔감이 된다. 선거 신뢰를 지키는 것은 음모론을 반박하는 말보다 허점을 빨리 공개하고 고치는 손이다.
경찰이 넘긴 사건을 검찰이 다시 수사하는 권한을 없애자는 법안이다. 장관 사의 파동을 지나 입법 시간표가 다시 돌기 시작했지만, 검찰 권한을 어디까지 남길지에 대한 토론은 표결 일정에 밀려 있다.
보유세를 올리기도 전에 빠져나갈 길부터 닦는 모양새다. 자산 불평등에 손대겠다던 개편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 갔는지가 이달 말 발표에서 드러난다.
숙련이 임금으로 이어지지 않는 노동시장에서 “능력을 키우라”는 조언은 공허하다. 저임금의 원인이 배분 구조에 있다는 증거다.
홈플러스를 무너뜨린 사모펀드식 셈법이 협동조합에까지 번진다는 경고다. 자산을 떼어 파는 구조조정에서 가장 먼저 잘려 나가는 것은 일자리다.
질병관리청 집계에서 온열질환자의 다수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나온다. 작업 중단권 없는 폭염 대책은 경보 단계를 올리는 행정 언어에 머문다.
배달 · 대리운전처럼 건당 보수를 받는 도급제 노동자는 최저임금의 보호 밖에 있다. 정부 연구용역조차 라이더 등 6개 직종 모두 적용 가능하다고 결론 낸 터라, 부결의 근거는 더 궁색해졌다.
정부가 공공병원을 늘리겠다고 말하는 사이, 이미 있는 지방의료원 절반이 진료과 문을 하나 이상 닫았다. 의사가 오지 않는 조건은 그대로 두고 병상 수만 세어 온 정책의 성적표다.
수사를 받는 사람이 세금으로 선거비용을 돌려받겠다고 신청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신청 철회와 함께, 이런 경우 보전을 멈출 수 있도록 선거법을 고치라고 요구했다.
공격이 행사를 겨냥했는지는 수사 중이다. 그와 별개로, 성소수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유럽에서 극우가 커지는 흐름과 떼어 읽기 어렵다.
장애인이 유권자이자 후보로 서는 정치 실험의 중간 평가다. 시설 밖의 삶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정당을 만들자, 기성 정당들이 그동안 누구를 대표해 왔는지가 드러난다.
로봇처럼 몸을 가진 AI를 키우자는 법안이, 그 학습에 쓸 얼굴과 목소리를 동의 없이 모을 길을 열어 놨다. AI 강국이라는 목표의 비용을 시민의 몸에서 걷는 셈이다.
AI 기업의 무단 수집에 규제가 시작됐다. 창작과 보도의 대가를 누가 가져가는가라는 질문은 한국에도 그대로 걸려 있다.
2023년 10월 이후 서안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1,200명에 이른다. 가자의 포화에 가려진 또 하나의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전기가 하루 10시간씩 끊긴다. 주민들의 분노는 전력망이 아니라 이 상태를 방치한 정부를 향했고, 청년들이 도로와 관공서를 막아섰다.
공습이 멈춘 사이 협상 테이블이 살아났다. 전쟁 비용을 치르고 나서야 외교로 돌아온 셈인데, 협상 실패 시 “강력한 군사행동”이라는 단서가 이 소강의 수명을 말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