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열심히 해라? 청와대에 하러 왔다"

6개 사업장 공동투쟁문화제 청와대 앞서 열려

문화제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손전등을 비추고 있다. 참세상 박도형 기자.
문화제에 참여한 투쟁사업장 대표자들. 참세상 박도형 기자.

20일 저녁, 6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첫 공동투쟁문화제를 열었다.

이번 문화제에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서울지역지부 청와대분회, 현대자동차 이수기업 해고자가 함께했다. 서로 다른 산별·업종에서 투쟁을 이어온 노동자들은 이날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며 단결의 의지를 밝혔다.

왼쪽부터 안수용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부장, 김금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지부장. 참세상 박도형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현재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사태 해결과 고용 안정을 촉구하며 안수용 지부장이 3차 단식 농성을 19일째 진행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또한 6년이나 미뤄진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김금영 지부장이 단식 농성에 나선 지 11일째를 맞았다.

왼쪽부터 배현석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 허지희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사무장. 참세상 박도형 기자.

장기 고공농성을 해제한 구미 옵티칼 공장의 노동자들과 세종호텔의 노동자들은, 정치권의 문제 해결 약속에도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공장 화재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한 외투자본 닛토덴코를 상대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코로나 사태 당시 민주노조 조합원들을 표적 해고한 사측에 복직과 실소유주 주명건의 교섭 참여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불탄 공장 옥상에서 박정혜 해고노동자가 600일의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을 벌였고, 세종호텔지부는 호텔 앞 철탑에서 고진수 지부장이 336일 간의 고공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왼쪽부터 이우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청와대분회 분회장, 안미숙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이수기업 해고자. 참세상 박도형 기자.

하청노동자들인 청와대분회 노동자들과 이수기업 해고노동자들 역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 개방 당시 고용되었던 노동자들은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해 공공부문 직접고용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청 다단계 구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선포 이후 해고 위험에 처했다. 이수기업 해고자들은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문제와 구사대의 폭행·폭력 사태 등을 규탄하며, 고용승계와 원청인 현대차의 직접 교섭을 촉구하는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 참세상 박도형 기자.

문화제에 모인 노동자들은 그동안 민주당 정부가 펼친 정책이 교섭창구 단일화 시행령과 공공부문 정규직화 약속 미이행 등, 노동 악법의 일색이었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은 “이런 정부라면 우리가 애써 정권을 바꿔놓은 효용성이 없다”며, “이재명 정부는 노동현안 즉각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고 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은)요구를 안들어주면 노동자들은 단결해서 싸우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함께 첫 공동투쟁문화제를 열었다”고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배현석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세상 박도형 기자.
박준 문화노동자가 문화제에서 연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참세상 박도형 기자.
참여자들의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이 번지고 있다. 참세상 박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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