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더 나아가기 전에, 내가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에 하나의 경고를 덧붙이겠다. 나는 사람들에게 투자 조언을 해줄 예언자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논리와 산수를 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와는 달리 말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가상의 상황을 도출할 수 있고, 아래에서 바로 그것을 해보겠다.
출처: Unsplash+,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달러에서의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해 이곳과 전 세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이는 처음부터 심각한 위험 요인이었지만, 지난주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그가 늘어놓은 광기 어린 횡설수설 이후 그 위험은 엄청나게 커졌다.
트럼프의 급여 명단에 올라 있지 않은 거의 모든 사람은 그 연설이 무섭고도 횡설수설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동맹국들을 위협했고, 개인적 변덕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자랑했으며, 주요 세계 사건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무지를 드러냈다. 순종적인 공화당 의회와 비굴한 대법원 덕분에 대통령으로서 비상한 권력을 손에 쥔 트럼프 아래에서, 미국은 돈을 맡겨두기에 좋은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일부 연기금이 국채와 다른 미국 자산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는 두드러진 사례들이 있었지만, 이는 이야기의 덜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을 떠날 위험에 처한 자금의 대부분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결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공적 연기금이 보유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탈 위험에 놓인 자금의 대부분은 민간 기업과 은행, 그리고 부유한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을 나쁜 투자 대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자금을 미국 밖으로 빼려 할 것이다. 실제로 떠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수조 달러에 이른다.
흔히 사정을 잘 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하는 어리석은 주장 하나를 바로잡자면, 어떤 개인이나 은행, 기업도 1조 달러나 2조 달러, 3조 달러를 한꺼번에 어디에 둘지를 고민하지는 않는다. 이런 주장은, 그들이 4조 달러를 통째로 맡길 만한 대안 국가가 없기 때문에 달러 자산에서 빠져나오려다 결국 마비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대형 투자자들은 100억 달러, 500억 달러, 혹은 2천억 달러를 어디에 둘 수 있을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러한 규모의 자금을 비교적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곳은 충분히 많다. 유럽연합, 브라질, 중국, 인도, 영국, 캐나다 등이 그 예다. 수조 달러 규모의 달러 이탈은 수만 건에 이르는 결정, 즉 수백만 달러나 수십억 달러를 달러 표시 자산에서 빼내는 개별적 결정들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이탈의 시작을 보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달러와 함께 미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전략이 있다. 그 흐름에 합류하는 것이다.
미국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 은퇴 자금이나 자녀의 대학 학자금, 혹은 다른 저축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폭락이 오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 오늘날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해외 주식 및 채권 펀드를 제공하며, 이는 국내 시장의 하락과 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두 가지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준다. 인공지능 거품의 붕괴는 트럼프의 광기와는 별개로도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선택지는 다른 선택지보다 나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국내 펀드를 고를 때와 마찬가지의 원칙을 해외 펀드에도 적용해야 한다. 자산을 분산해야 한다. 모든 저축을 독일이나 이탈리아 펀드에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두 나라의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도 있지만, 나쁜 투자로 귀결될 이유도 존재한다. 여러 나라의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은 펀드를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수수료에 주의해야 한다. 뱅가드(Vanguard)가 운용하는 일부 펀드처럼 수수료가 낮은 상품도 있지만, 연간 1.5~2.0%에 이르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펀드도 있다. 이 수수료는 단순히 금융 산업에 넘겨주는 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10만 달러 계좌에 연 1.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펀드라면, 매년 1,500달러를 회사에 주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500달러를 더 나은 곳에 쓸 수 있을 것이다.
이탈에 합류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은, 그것이 달러와 미국 시장의 하락을 가속화한다는 점이다. 평상시라면 이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금융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의회, 법원, 국제법을 무시하는 데에는 전혀 개의치 않지만,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는 반응한다.
트럼프는 민주주의나 나라의 장래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돈만 벌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는 터무니없이 부유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사악하고 정신 나간 정책들 때문에 그들이 돈을 잃기 시작한다면, 그들은 분노할 것이다. 이는 트럼프로 하여금 법과 헌법을 존중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식시장과 달러가 어차피 하락하고 있다면, 이미 트럼프 집권 아래에서 달러는 거의 10%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거의 모든 주요 시장에 뒤처져 있다, 서둘러 빠져나오는 것이 저축을 지키는 길이다. 이는 수백만 명이 선을 행하면서 동시에 잘살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다.
[출처] Doing Well by Doing Good: Dump Your American Stock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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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베이커(Dean Baker)는 1999년에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를 공동 설립했다. 주택 및 거시경제, 지적 재산권, 사회보장, 메디케어, 유럽 노동 시장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현대 경제의 규칙은 어떻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가' 등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