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오늘 2차 파업…만도 중대재해·반도체 노조탄압·원청교섭에 전국 8곳 집결

금속노조가 모든 노동자의 고용 보장과 초기업·원청교섭을 요구하며 262차 파업에 나선다. 지난달 151차 파업과 지난 21일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에 이은 이번 파업에서는 고 김승모 씨가 숨진 HL만도 중대재해부터 반도체 부품·장비업체의 노사 갈등, 이주노동자 해고, 원청교섭까지 각 지역의 현안을 전국적인 공동투쟁으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속노조는 이날 경기·충남·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북·광주전남·영남권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파업대회를 연다. 노조는 개별 사업장의 임금·단체협약을 넘어 고용 보장과 원청의 사용자 책임, 산업 공급망에서의 노동권 보장을 공동 요구로 내걸고 각 사업장의 사용자들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가장 먼저 파업대회가 열리는 곳은 충남과 울산이다. 충남지부는 오후 2시 하나머티리얼즈 천안사업소에서, 울산지부·현대자동차지부·현대중공업지부는 같은 시각 태화강역 앞에서 집회를 연다. 경기지부는 오후 230분 계양전기 본사 앞에 모인다. 오후 3시에는 서울지부·기아자동차지부·한국지엠지부·만도지부가 만도글로벌R&D센터 앞에서, 광주전남지부는 광주시청사 앞에서 파업대회를 진행한다. 대구·구미·경주·포항·부산양산지부도 같은 시각 리노공업지회 투쟁 현장에 집결하고, 경남지부는 이엠코리아 사내에서 집회를 연다. 전북지부는 오후 5시 일강 김제공장 앞에서 파업대회를 개최한다. 기업지부 소속 지역지회는 소속 지역 집회에 결합하며 인천·대전충북지부는 사업장별로 파업한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22HL만도 평택공장에서 숨진 1998년생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 씨 중대재해가 핵심 현안이다. 서울·기아자동차·한국지엠·만도지부는 오후 3시 만도글로벌R&D센터 앞에 집결한다. 김 씨 유족과 노동조합이 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금속노조는 사측이 작업중지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산별 차원의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반도체 공급망의 노동조건과 노사 갈등도 이번 파업의 주요 축이다. 지난 3월 금속노조에 가입한 리노공업지회와 5월 가입한 하나머티리얼즈지회가 각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으로 높은 영업이익과 성과급을 기록하는 동안 공급망을 떠받치는 소재·부품·장비업체 노동자들은 성과 분배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하나머티리얼즈에서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15분 만에 회사가 직장폐쇄에 들어간 것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지부가 이날 하나머티리얼즈 천안사업소에 집결하는 이유다. 리노공업에서는 노동자들이 한 달 넘게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속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구미·경주·포항·부산양산 등 5개 지부가 리노공업 투쟁에 힘을 집중한다.

전북에서는 이주노동자 재계약 거부 문제가 공동파업의 현안으로 결합한다. 전북지부는 오후 5시 일강 김제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에 가입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계약해지 철회 등을 요구한다. 금속노조는 일강이 노조에 가입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재계약을 거부하는 방식의 표적해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지부는 계양전기의 미국 공장 설립 문제를 전면에 내건다. 노조는 회사가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 없이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후 230분 계양전기 본사 앞에서 파업대회를 연다. 광주전남지부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노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광주시청 앞에 집결하고, 경남지부는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제기하며 이엠코리아 사내에서 투쟁한다.

울산에서는 원청교섭이 핵심 요구로 제기된다. 울산지부와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중공업지부가 오후 2시 태화강역 앞에서 원청교섭 쟁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 이후에도 한화오션과 동희오토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단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에서도 하청노동자와 원청 사이의 교섭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151차 파업에서 제기한 고용 보장과 원청교섭 요구를 각 사업장의 구체적인 현안과 결합해 이어가는 성격을 갖는다. 지난 21일에는 완성차와 부품사,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부품단가와 원청교섭, 정년연장 등을 공동 의제로 자동차 업종 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는 이번에는 중대재해와 반도체 공급망, 이주노동자 고용, 해외공장 이전 등으로 의제를 넓혀 전국 조직을 동시에 파업에 결합한다.

금속노조는 "이번 파업은 전국이 동시에 함께하는 투쟁"이라며 하청노동자의 노동3권과 고용을 보장하고 초기업·원청교섭을 현실화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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