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8월 20일 새 민중언론 창간제안자 2차 명단이 공개되었습니다.
이상현·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 김성봉 노동당 부대표 등 정치권 인사와 전규석, 구진성 등 금속노조 전현직 활동가, 강용준, 김금철, 이승수, 정용재 등 노동현장 활동가 조직 대표 그리고 안종호, 강동진, 이덕희, 홍진훤, 최혁규 등 각 부문별 인사 45명이 이번 창간제안자(2차)에 참여했습니다.
새 민중언론 창간제안문
광장에 다시, 진보의 언어를
우리는 단지 하나의 매체를 더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빼앗긴 광장의 온기를 되찾고, 희미해져 가는 진보의 언어에 다시 숨을 불어넣으며, 고장 난 체제의 거대한 벽에 균열을 낼 새로운 공론장을 열기 위해 섰습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거센 폭풍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실물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주식시장과 자산 가치만은 폭등하는 기괴한 금융화의 그늘 속에서, 금융은 민중의 삶을 교묘하게 착취하고 자산의 격차는 3대가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메울 수 없을 만큼 벌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로소득의 축제인 이 시장의 이면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는 철저히 모욕당한 채 벼랑 끝으로 내몰려 위태롭기만 합니다.
불평등은 이제 숨 쉬는 공기처럼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 주거·돌봄·의료·교육 등 삶을 지탱해야 할 최소한의 권리마저 시장의 칼날 위에 서서 공공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닌 눈앞의 재난으로 다가왔고, 지구촌 곳곳의 전쟁과 갈등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끊임없이 위협합니다.
그러나 이 위기는 단순히 경제와 정치의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목소리가 길을 잃은 '여론의 위기'이자, 체제를 지탱하는 '생각의 위기'입니다.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거대한 구조적 폭력은 주류의 세련된 언어 뒤로 숨어버렸고, 갈 곳 잃은 대중의 분노와 불안은 자본의 알고리즘이 설계한 혐오와 배제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한때 뜨겁게 연대했던 광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서로를 보듬는 토론의 장이 아니라 자극과 대립이 판치는 메마른 전쟁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텅 빈 공백을 파고든 것은 신자유주의와 극우·보수의 목소리였습니다.
이들은 삶이 팍팍해진 원인을 불평등한 구조가 아닌, 우리 곁의 더 약한 이들과 타자에게 돌리며 증오를 확산시켰습니다.
반면 우리의 민중언론과 진보적 사회운동은 기자회견문과 성명서, 딱딱한 정책 문건의 틀에 갇혀 있었습니다.
민중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삶의 뼈대에 스며드는 언어로 자리 잡는 데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슴 깊은 곳의 질문을 다시 꺼내어 듭니다.
"이 시대에 민중언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언론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
우리가 함께 만들고자 하는 새 민중언론은 과거의 해묵은 형식을 되풀이하는 매체가 아닙니다.
주류 언론이 외면한 사건을 단순히 받아 적는 그림자에 머물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왜 우리의 삶이 이토록 불안정해졌는지, 이 체제는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지, 그리하여 우리가 진정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끈질기게 묻고 답하는 이데올로기의 뜨거운 광장이 될 것입니다.
건조한 사실(Fact)의 나열을 넘어, 그 너머의 진실을 해석하고 내일의 전망을 함께 조직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새벽녘 노동자의 서글픈 죽음이 개인의 불운이 아닌 구조적 살인임을, 치솟는 집값에 쫓겨나는 주거 불안이 선택의 실패가 아닌 시장화된 제도의 폭력임을, 몰아치는 기후 재난이 자연의 변덕이 아닌 탐욕스러운 체제의 귀결임을, 민중의 언어로 증명해 내겠습니다.
새 민중언론은 몇몇 전문가나 특정 조직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일터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 차별에 맞서는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와 이주민, 그리고 불안한 내일을 살아가는 청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이름 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민중이 직접 말하고, 쓰고, 만들고, 퍼뜨리는 '우리 모두의 공동 언론'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싸움이 결코 이 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를 억압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국경을 넘어 공고하게 조직되어 있으며, 그에 맞선 저항과 대안 역시 서로의 손을 잡을 때 비로소 거대한 힘을 갖습니다.
새 민중언론은 한국 사회의 치열한 투쟁의 경험을 세계와 나누고, 지구촌 곳곳에서 피어나는 변혁의 사유를 우리의 언어로 길어 올리는 넓은 창구가 되겠습니다.
시민, 노동자 여러분.
새 민중언론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단순한 언론사 창립 사업이 아닙니다.
빼앗긴 광장을 우리의 힘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주권자의 선택이며, 왜곡된 여론 구조에 균열을 내겠다는 결단입니다.
매체 하나를 세상에 더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체제전환을 위한 '공공의 주춧돌'을 다시 놓는 일입니다.
우리는 창간제안문 위에 이름 석 자만 올리는 방관자나 후원자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발 디딘 일터에서, 삶의 터전에서 새 민중언론의 필요성을 알리고, 새로운 연대의 손길을 모아내며, 창간에 필요한 모든 책임을 기꺼이 함께 짊어질 것입니다.
이 제안은 닫힌 결론이 아닙니다.
함께 기획하고, 함께 만들어가며, 서로의 어깨를 걸고 함께 책임지겠다는 약속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멈췄던 걸음을 뗍니다.
빼앗긴 광장을 되찾기 위해, 사라진 진보의 언어를 일상의 삶 속에서 되살리기 위해, 그리고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확신을 우리 모두의 언어로 증명해 내기 위해 나섭니다.
이 거칠고도 아름다운 길에, 더 많은 이들의 간절한 심장이 함께 뛰기를 호소합니다.
2026년 8월 20일
새 민중언론 창간제안자 일동(2차)
강동진(치과의사), 강성국, 강용준(전국결집 공동대표), 강주용(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 수석부지회장), 구진성(금속노조 부위원장), 김금철(전국결집 공동대표), 김기헌, 김상희(노동당 부산시당), 김선철(기후정의행동), 김성봉(노동당 부대표), 김승연, 김장수(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소하지회 부지회장), 김종하(전국결집 경남대표), 김주희, 김찬휘(녹색당 공동대표), 김태희(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김현순, 김호중(전국결집 경기대표), 남문우(금속노조 전 수석부위원장), 박석진(신한대), 박창죽(전교조), 박해승(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의장), 복준홍(금속노조 경기지부 우창정기지회장), 서주현, 손덕헌(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송영인(전국결집 서울대표), 신상기(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 전 지회장), 신시연(금속노조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장), 심인호(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동희오토분회장), 안재원(금속노조 전 노동연구원장), 안종호(의사), 안창영(안프로하우스), 엄기한(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 유재춘(전국결집 강원대표), 윤혜진, 윤호상(민주노총 경기본부 사무처장), 이덕희(보건경제학자), 이상현(녹색당 공동대표), 이승수(전국결집 공동대표), 이영호(전국결집 대구대표), 이용기(전국결집 경북대표), 이재용, 이종성(금속노조 충남지부 케이비오토텍지회장), 임기범(전국결집 제주대표), 전규석(금속노조 전 위원장), 정민숙, 정영미(전국결집 광주전남대표), 정용재(공공운수현장실천), 정주교(금속노조 전 부위원장), 제갈현숙(한신대), 최혁규(문화학자), 홍진훤(사진작가), 황수선
2026년 7월 14일
새 민중언론 창간제안자 일동(1차)
고유미·이백윤(노동당 공동대표), 고정갑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권영국(정의당 대표), 김도형(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김미숙(김용균재단 대표), 김민환(한신대, 연구자의집), 김준우(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 김창엽(시민건강연구소 이사장),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대), 소성욱(HIV/AIDS인권행동 알), 손희정(문화평론가), 신유아(문화활동가), 양한웅(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엄길용(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영주(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공동대표), 이종회(참세상), 장혜영(전 국회의원), 차헌호(비정규직이제그만)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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