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쉴 수 없는 운수노동자들…“휴식권·소득보전 보장해야”

공항 활주로와 항만, 도로, 물류센터 등 폭염에 취약한 현장에서 일하는 운수노동자들이 정부에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현장순회투쟁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는 1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폭염 현장순회 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운수노동자에게 폭염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운수노동자 10대 안전 요구를 발표했다. 노조는 이날과 오는 18폭염 지옥 뚫는 투쟁버스를 운영해 배민 B마트와 쿠팡 물류센터, 인천공항 화물청사 등을 순회하고 정부에 노정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노조에 따르면 온열질환 산업재해는 202013건에서 202577건으로 약 6배 늘었다. 또한 노조는 2025년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790명이고 이 가운데 5명이 산재 사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아스팔트가 바닥이고 태양이 천장인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운수산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대책이 무엇인지는 노동조합도 정부도 모두 알고 있다. 이제는 대책을 실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확대와 운수업의 장시간 노동 문제 개선 등을 요구했다.

공항과 항만 노동자들은 정부의 폭염지침이 인력 부족과 촘촘한 운항 일정 때문에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재환 공항항만운송본부 수석부지부장 직무대행은 공항의 활주로는 거대한 가마솥과 같다며 아스팔트 지면 온도가 60도를 넘고 항공기 보조엔진에서 나오는 열기는 50~70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와 선박의 운항 일정, 만성적인 인력 부족 때문에 휴식시간을 지키기 어렵다며 폭염 안전수칙의 법적 의무화와 휴게시설 확충, 적정인력 확보를 요구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배달노동자들은 폭염 속에서 일을 멈추면 곧바로 소득이 줄어드는 구조를 문제로 꼽았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기온이 33도일 때도 아스팔트 표면 온도가 65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라이더의 실제 노동환경을 반영한 체감온도 측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쿠팡에서 한 배달노동자에게 지급된 폭염할증이 175원에 불과했던 사례를 들며 적정보수제와 가칭 기후실업급여도입을 요구했다. 구 지부장은 생수와 현수막으로는 사람이 쓰러지는 걸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냉방시설 의무화를 요구했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물류센터의 다층식 선반 구조가 공기순환을 어렵게 해 폭염에 취약하다며 물류센터는 더 이상 이전의 창고가 아니다. 수많은 노동자가 노동하는 노동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냉방장치 설치와 폭염 시 휴게시간 확대, 실질적인 작업중지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폭염 문제가 냉방용품 지급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보고 △적정보수 보장 △장시간·야간노동 근절 △안전인력 확보 △폭염·혹한기 노동환경 개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산업안전 사각지대 해소 △알고리즘 규제 등을 10대 안전 요구에 담았다. 노조는 폭염 속에서 노동자가 실제로 쉴 수 있으려면 휴게시간뿐 아니라 소득과 인력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에 종합적인 운수노동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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