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은병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강수빈 간호사 사건과 관련해 노동·종교·시민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시민지원단을 구성하고 이번 사건을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의료현장의 위계적 조직문화와 병원의 책임, 노동당국의 미흡한 대응이 빚어낸 구조적 비극으로 규정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지원단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등의 종교단체와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성남·하남·광주지부 등 노동조합, 노동당 경기도당, 정의당 광주지역위원회, 진보당 광주시위원회 등 진보정당 들과 광주여성회를 비롯한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다.
출처: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이들은 29일 참조은병원 앞에서 '참조은병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강수빈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지원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의 공식 사과와 철저한 진상조사, 가해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병원장 면담도 공식 요청했다. 30일부터는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갈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유가족을 대표해 고인의 아버지 강창구 씨도 참석했다. 강 씨는 "참조은병원에서 저희 아이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가해자 처벌과 병원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지원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병원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했으며, 퇴사 이후에도 치료를 받는 가운데 가해자 3명을 지목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당국은 3명 가운데 1명에 대해서만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고, 병원 역시 해당 가해자에게 훈계 처분만 내려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시민지원단은 이번 사건의 핵심 원인으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의료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목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이른바 '태움' 문화, 신규 간호사 교육과 보호체계 부재가 반복되는 죽음을 낳고 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제도와 노동환경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지원단은 정부와 병원에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참조은병원의 공식 사과와 가해자 및 관리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 △병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어 병원이 면담 요청에 성실히 응하고 조직문화 개선과 충분한 인력 확충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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