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우리는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의 로버트 와이스먼(Robert Weissman)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가 버지니아 골프장에서 암호화폐 $TRUMP를 대량으로 구매한 상위 220명 투자자들과 만찬을 가진 것과 관련한 이해 충돌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일가는 암호화폐 보유를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기술 스타트업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조달하려 하고 있다. 와이스먼은 "암호화폐 게임에는 몇 명의 승자를 위해 수백만 명의 패자가 존재한다. 트럼프는 자신이 승자가 되도록 규칙을 조작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피해를 본다"라고 말하며, 그 역시 트럼프의 암호화폐 만찬 외부에서 시위를 벌인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이 "부유층과 권력층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규칙을 회피하고, 이민자, 시위자, 반대 목소리에 정부의 권한을 동원하는 전체주의적 사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대화 원고]

에이미 굿맨 (AMY GOODMAN): 롭, 이른바 '부패의 에베레스트'라고 불리는 사안으로 넘어가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암호화폐 계획을 통해 어떻게 대통령직을 개인 이익에 활용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다. 지난주 트럼프는 버지니아 골프장에서 $TRUMP 밈코인의 상위 구매자 220명을 위한 비공개 만찬을 열었다. 이 코인은 달러 기호 뒤에 '트럼프(Trump)'가 붙은 형식이다. 참석자들은 트럼프와의 접촉을 위해 총 4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썼고, 이는 1인당 약 100만 달러짜리 만찬이었다고 추정된다.

다음은 오리건주 민주당 상원의원 제프 머클리(Jeff Merkley)가 만찬 외부 시위에서 한 발언이다.

상원의원 제프 머클리: 이건 부패의 에베레스트 같은 것이다. 우리 건국자들은 외국 세력이 우리 정부에 영향력을 사들이는 것을 매우 우려했다. 왜냐하면, 정부가 다른 이들에게 팔리는 한 '국민의 정부'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미 굿맨: 이와 동시에 트럼프 일가는 암호화폐 보유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화요일,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플랫폼의 모회사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조치로 인해 트럼프 일가는 비트코인의 최대 기업 보유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롭 와이스먼, 이 모든 사안에 대해 논평해 줄 수 있을까? 당신도 그 암호화폐 만찬 외부에 있었다고 들었다.

로버트 와이스먼: 그래, 나는 상원의원과 함께 거기에 있었다. 오늘 JD 밴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암호화폐 컨벤션에서 연설할 예정이고, 트럼프의 두 아들도 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자금의 흐름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트럼프와 그의 가족은 대통령 임기 첫 몇 달 동안 암호화폐로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4년 임기를 마치며 사기와 기만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챙기고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단순히 비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 부패는 전체주의적 사명의 일부이다.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트럼프에게 돈을 슬쩍 건네며, 규제 집행에서 면제받고 있다. 이는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보유 기업 중 하나를 포함한다. 동시에 이는 반이민 정책 강화의 일환이다. GEO 그룹처럼 이민자 억류 산업에 관여한 기업은 지금 우리가 곧 이야기하게 될 조정예산안에서 자금을 확보하려 한다. GEO는 과거에 플로리다 법무장관이었던 팸 본디(Pam Bondi)를 로비스트로 고용한 바 있다. 이렇게 부패, 이민자 탄압, 표현의 자유 억압, 그리고 대기업 특혜 제공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두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흐름의 일부다.

후안 곤잘레스 (JUAN GONZÁLEZ): 롭, 트럼프가 발행한 사면권과 관련한 문제도 있다. 뉴욕타임스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세금 범죄로 유죄를 인정한 요양시설 경영자 폴 왈차크(Paul Walczak)를 사면했고, 그 직후 왈차크의 어머니는 마러라고에서 열린 1인당 100만 달러 모금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트럼프와의 일대일 접촉이 보장되었다. ‘늪을 말리겠다’고 한 인물이 이제는 백악관을 매물로 내놓은 것처럼 보이지 않나?

로버트 와이스먼: 정말 그 말 그대로다. 어떤 운송회사가 트럼프 밈코인을 일부 매입했는데, 결과적으로 만찬에 참석할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명백히 대통령과 접촉하고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암호화폐를 샀다고 밝혔다. 이건 지금 워싱턴 DC 한복판에서 대낮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후안 곤잘레스: 비트코인 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트럼프가 퇴임 후 벌어들일 자금의 흐름은 추적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나? 이게 바로 비트코인의 큰 문제 아닌가?

로버트 와이스먼: 그렇다. 비트코인이 경제를 혁신하고 부를 쏟아붓겠다는 말은 많았지만, 실제로 유일하게 ‘유용한’ 용도는 돈세탁이었고, 또 다른 용도는 트럼프 일가 같은 사기꾼이 시장을 조작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부자가 될 때마다, 반대편에는 수백만 명의 피해자가 생긴다. 트럼프는 자신이 승자가 되도록 규칙을 조작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상처를 입는다.

이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 그리고 지금 의회가 이를 허용하려는 시점에서 — 이 암호화폐 산업은 전체 금융 시스템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단순한 기이한 사기극이 아닌, 실제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암호화폐 산업이 의회 선거에 수억 달러를 퍼부으면서 일어난 결과이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조차 매수된 상태에서 불법이어야 할 암호화폐 운영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에이미 굿맨: 뉴욕에서는 최근 두 명의 '비트코인 브로'가 소호에서 이탈리아 남성을 납치하고 수주간 고문해 비밀번호를 얻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예산안 문제로 넘어가 보자. 공화당은 트럼프의 대대적인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이 안은 부자에게 대규모 세금 감면을 제공하고, 메디케이드, 식품지원, 청정 에너지 보조금을 삭감하고, 메디케어에도 엄청난 타격을 준다. 롭, 이 모든 것을 부패의 에베레스트라는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금 그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로버트 와이스먼: 그렇다. 이 법안이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의 이전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도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극소수 초부유층으로 향하는 방식이다. 당신이 말했듯, 이 법안은 청정 에너지를 희생시키고, 국방 계약업체에 수십억 달러를 몰아줄 것이고, 이민자 단속 체계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것이다. 엘론 머스크조차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수백만 명의 의료보험을 박탈할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부패한 정치 체계 때문이다. 공화당은 자신의 후원자들에게 보답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건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조정예산안, 세금 및 예산 패키지가 통과되지 않도록 막을 기회가 존재한다. 공화당 내에서도 이 안을 어떻게 추진할지 두고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충분한 대중 압력이 가해진다면, 이 법안은 좌절시킬 수 있다. 반드시 좌절시켜야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1,400만 명이 의료혜택을 잃게 되고, 수백만 명이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며, 이 나라는 훨씬 더 불공정하고 불의한 사회가 될 것이다.

후안 곤잘레스: 퍼블릭 시티즌은 지금 상황에 우려를 가진 미국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나?

로버트 와이스먼: 이 조정예산안, 세금 및 예산 법안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세금 감면 대상과 의료 삭감 수위에 대해 싸우고 있어서 몇 달은 걸릴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행동할 기회다.

그러니까 국회의원에게 전화하고 이메일 보내는 것처럼 기본적인 행동이 여전히 중요하다. 민주당 의원이든 공화당 의원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한 전국적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6월 14일에는 “No Kings(왕은 없다)”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전국 행동이 있을 예정이다. 이런 거리 집회는 트럼프 1기 때 의료 삭감 시도를 저지한 바 있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충분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의회에 압력을 가한다면, 이번에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