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보단체, 예선 파업 조기 해결 촉구

[울산노동뉴스]"예선 파업 장기화, 대형 해난사고 위험...적극 중재 나서라"

울산지역 진보정당들과 노동시민사회단체는 3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째 계속되고 있는 울산 예선 파업의 조기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고 연간 1억3000만톤의 액체화물을 처리하는 울산항은 조그만 사고에도 환경재앙과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 대형 액체화물선의 항만 접안과 출항의 안전을 책임지는 예선노동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면서 "예선노동자가 울산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볼 때 예선사의 교섭 회피와 파업 장기화는 울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오일허브항으로 발전하는 데 예선노동자들의 역할이 그만큼 크지만, 그동안 예선노동자들은 살인적인 장시간 연속노동에도 표준생계비에 못미치는 저임금을 받아왔고, 휴게실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휴가 명절 국경일도 없이 밤낮없이 일해왔다"면서 "예선사들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동부, 국토해양부, 국정원과 검찰, 경찰이 한통속으로 사용자 편을 들면서 예선사측에 교섭 회피 명분을 제공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25일간 휴일도 없이 대체작업에 투입된 다른 항 예선노동자들이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파업장기화는 대형 해난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울산시와 노동부, 울산해양항만청, 울산항만공사 등은 예선 파업의 조기 해결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2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예선울산지회는 9월1일부터 3일까지 울산시청 앞에서 72시간 노숙농성을 벌일 계획이고, 3일 오후 6시 울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예선 파업 연대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출처: 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