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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화 전교조 위원장(맨 오른쪽)과 김화자 충남지부장이 태안교육장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장학증서. 위 학생은 원유 유출 피해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조성한 사회적 기금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차등 성과금 반납 투쟁이 기름 유출로 슬픔에 잠긴 충남 태안지역 초중고생 400명의 설움을 달랬다.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은 지난 27일 태안교육청과 태안지역 학교를 직접 방문해 장학금 2억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차등 성과금에 반발해 전국 초중고 교사들이 반납한 40억원 가운데 일부다.
반납액 40억원 가운데 2억원 1차 집행
태안 지역 학생들에게 대규모 장학금을 전달한 것은 우리나라 사회단체와 기업을 통 털어 전교조가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정 위원장은 김화자 충남지부장과 함께 태안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 전교생 17명 앞에 섰다. 구름포 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이 학교 학생들은 유출사고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탓으로 큰 피해를 당했다.
이 학교 강명식 교장은 “전국 선생님들의 대표이신 전교조 위원장께서 우리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려고 오셨다”고 정 위원장을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장학증서를 전달하면서 “전교조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았다”면서 “전국에서 지켜보는 선생님들이 있으니까 여러분은 외롭지 않다.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학교 1학년 김수빈 양을 비롯한 17명의 학생들은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정 위원장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았다. 이 학생들 가운데 11명은 굴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조부모 밑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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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 증서를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 맨 오른쪽 이는 이봉수 전교조 태안지회장, 오른쪽에서 두번 째 서 있는 이는 태안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 강명식 교장이다. |
앞서 이날 오전 11시 40분, 전교조 정 위원장은 태안교육청을 방문해 한종덕 교육장에게 2억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태안과 보령지역 71개 초중고생 400명에게 지급된다.
한 교육장은 “이번 사고로 문을 닫을 학교가 몇 개가 될지 걱정”이라면서 “전교조가 아이들을 위해 거금을 주신데 대해 정말로 고맙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을 학생은 대부분 홀어머니와 홀아버지, 또는 조부모와 함께 사는 맨손어업 가정의 자녀들이라고 이정희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처장이 밝혔다. 이봉수 전교조 태안지회장(원이중 교사)은 “태안지역 장학금 지원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교사들은 물론, 교장들까지 감사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교장들 감사 전화 “고맙다”...“조합원 자부심 느껴”
이 지역에 근무하는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교사는 “학교에 조합원이 저 한 명뿐이었는데 이번처럼 자부심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태안지역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인 자동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삼성은 행복한 눈물, 태안주민은 검은 피눈물.”
정 위원장은 “태안주민들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전교조는 앞으로 태안으로 수학여행 오기, 태안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전교조는 전체 성과금 반납액 4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올 1학기 중에 교육소외계층 장학금 지원, 결식학생 중식 지원, 지역공부방 지원, 비정규노동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과 함께 성과금 반대 활동비 등에 쓸 예정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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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화 전교조 위원장(맨 오른쪽)과 김화자 충남지부장이 태안교육장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