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부모 편지 통하니 서로가 한마음

다양한 소통으로 교사·학부모 신뢰 높여

“아직은 학교생활에 낯설어하는 아이들이지만, 올 한해 함께할 25명의 아이들을 내 자녀라 생각하며 성적, 생김새, 재능을 따지지 않고 고루 사랑으로 지도해 가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로 교직경력 18년이 되는 김춘성 전남 나주여고 교사가 지난해 3월 학부모들에게 보낸 학부모통신의 일부분이다.



김 교사는 올해 담임을 맡지 않아 학부모통신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담임을 맡은 해이면 매번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학부모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가기 위해서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보이는 모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이들 파악에 한계를 느껴요. 그래서 편지를 통해 학부모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요.”



김 교사처럼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진웅용 서울 용화여고 교사도 올해 7년 만에 담임을 맡아, 지난 3일 학부모들에게 자기소개와 교육관 등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진 교사는 교직경력이 11년이나 되지만, 7년 전 전교조에 가입하고부터 지난해까지 담임을 맡지 못해, 편지를 보내는 감동이 남다르다.



“오랫만에 담임을 맡다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저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앞으로도 계속 학부모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진 교사는 종례도 유별나다. 학생 개개인과 관련한 칭찬이나 쓴소리, 재미거리 따위의 잔 글들을 모은 ‘종례신문’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으로 종례를 대신한다.



“학생들에 대한 저의 일방적인 구애지만,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일부 학생들은 신문을 부모님께 보여주기도 해서, 저의 생각이 전달도 되더라고요.”



이처럼 학부모, 학생들과 다양한 소통방법을 통해 신뢰를 높여가려는 교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천희완 전교조 참교육실장은 “학교교육의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친밀감을 높여,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넓혀나가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학부모에게 편지쓰기는 신뢰 형성은 물론 교사 개인의 교육 방법과 내용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3월 한 달을 학부모와의 소통 촉진에 두고, 학부모 편지 견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한편, 조합원들에게도 학부모 편지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관심 있는 교사들은 www.eduhope.net 사이트에서 참교육실천 게시판을 클릭하면 된다. 또한 초등교사들이 만든 인디스쿨(www.indischool.com)에도 다양한 편지 견본들이 있다.



만약 학부모편지를 열심히 준비해서 보내고 싶은데, 반응이 없으면 어떨까? 이에 대해 김춘성 나주여고 교사는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김 교사는 “처음 학부모 편지를 보내는 교사들은 반응이 어떨까 기대가 큰데, 사실 별로 돌아오는 것은 없어요. 그래도 실망은 금물입니다. 학부모들이 무관심하거나 소홀한 것이 아니라 표현방식을 모르는 것 뿐이지요. 계속 학부모들과 문자나 메일, 편지 등으로 소통하다 보면 신뢰가 쌓이기 마련”이라며 지속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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