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7월 3일을 결코 잊지 말자”

4시간 동안의 집회, 참담함을 딛고 일어서다

끝내 사학법이 재개정됐다. 2005년 12월 개정된 이후 1년 6개월만의 일이다. 7월 3일 밤 11시 56분, 대한민국 국회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2분만에 안건을 처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참담한 심정을 강하게 토로하지도 않았다.



사학법 통과 현장을 지켜본 본회의장 앞 규탄집회를 열었던 이들,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지도부실을 점거했던 이들, 그리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농성과 집회를 진행하던 이들은 3일을 넘기고 4일 0시 20분 한데 모였다.

국회 본회의에 사립학교법이 직권상정되고 통과되기까지 전교조와 사학개혁국본은 국회의사당이 바로보이는 국민은행 앞 농성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 김상정 기자


사학개혁국민연대 대표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 종교계 목회자들, 교육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민주노총 조합원들, 그리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사실상 국회회기 때마다 위태위태했던 사립학교법을 그간 지켜왔던 주역들이다.



집회가 열린 4시간 동안, 사립학교 교사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사립학교 민주화를 바랬던 많은 이들의 발언들이 계속됐다. 국회 안에서 사학법 개악을 막으려했던 김정명신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사립학교법 싸움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다”라며 “더 나은 사립학교법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사립학교 개정 재개정 싸움을 반복하지 말고 아예 사립학교를 공립학교로 만드는 싸움을 하자"며 "오늘 사학법 개악은 더 열심히 투쟁하라는 요청으로 기대를 져버리지 말고 잘 해내자"고 의지를 보였다.

국회 본회의에 사립학교법이 직권상정되고 통과되기까지 전교조와 사학개혁국본은 국회의사당이 바로보이는 국민은행 앞 농성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 김상정 기자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더욱더 크게 결코 부딪혀도 깨지지 않는 싸움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사립학교법이 개악되는 것을 지도부로서 막지 못한 데 대한 죄송스런 마음과 참담한 심정을 먼저 전했다.



천영세, 최순영, 이영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좌관들도 12시 30분경 국회 앞 집회장에 왔다. 천 의원은 “이것이 오늘날 국회의 현주소로 보수정치꾼의 본질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 날”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획을 긋고 처참하게 당하지 않는 시행착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더 열심히 잘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법 개악은 되풀이 된다”며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강조했다.



속속들이 모여드는 인파는 어느새 150여 명을 넘어섰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국회의사당 돔 지붕 안에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에서 1박 2일을 지내면서 한국의 정치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이 1년 만에 뒤집혔고 우리는 그것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실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7월 3일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별은 가장 어두울 때 빛이 난다”며 “단결된 힘으로 현명하고 냉정하게 실력을 키우면서 다시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각계격파를 당하는 싸움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4일 오전 1시 15분쯤 '참교육의 함성' 노래와 함께 4시간에 걸친 집회가 끝났다.



박석균 전교조 사무처장은 “앞으로 회의를 거쳐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구체적 방침을 세울 계획”이라며 “현장 속으로 가서 현장을 차분하고 강력하게 힘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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