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우리 누이들 누가 끌고 갔나” 규탄 물결

이랜드 노조원 강제 연행 관련 전교조 긴급 지침 보내

“나는 파리 목숨보다 못한 존재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비정규직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일간 장기농성을 벌이다 20일 오전 연행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이 눈물범벅이 되어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찰에 끌려가면서도 “농성을 강제로 해산시킨다고 해서 생존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집행부가 구속되어도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규탄 물결 “우리 누이들 누가 잡아갔나요?”

그의 발언은 정확히 일치했다. 전국 노동자들의 눈과 귀가 악덕 기업주로 비판받는 이랜드그룹과 이 회사를 도와주고 나선 노무현 정권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금천구에 있는 이랜드 계열 홈에버 시흥점 앞. 전교조,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서울사무금융노조, 전국건설산업운송조합, 서울대총학생회 깃발이 휘날렸다.

이들 단체 소속 400여 명의 교사 노동자 청년학생이 이랜드 노조와 함께 하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노조원 160여 명이 끌려간 지 3시간 만이다.

금천구청 길 건너편에 있는 홈에버 시흥점 정문은 경찰버스가 막고 있었다. 건물 주변도 이 버스들 10여 대가 줄줄이 서서 노조원들의 진입을 가로 막았다.

정문 앞에는 ‘비정규직 차별과 해고를 철회하라’는 글귀가 적힌 파란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들 1백여 명이 앉아 있었다. 바로 홈에버 노조원들이다.

동네 아주머니 모습인 이들은 투쟁 구호도 어설프고 투쟁가도 쉽게 따라하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하자’는 사회자의 말에 “투쟁”이라고 외치면서 힘 있게 팔을 뻗었다.

박정곤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우리 누이 같고 제 친구 같은 가녀린 여성들이 이 땅의 양심을 대변하는 투쟁을 이끌고 나섰다”면서 “그 동지들이 경찰차에 강제로 끌려가면서도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일하던 일터에서 더 일하고 싶다. 단체협약을 준수하라는 순수한 요구가 공권력에 끌려갈 만큼 잘못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한성실 서울대총학생회장은 “힘없는 여성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게 폭력이면, 이들을 잡아 가둔 홈에버 사주와 공권력은 과연 무엇이란 말이냐”고 안타까워했다.

이 같은 집회 모습을 학교 수업을 마친 중고생들 수십 명이 지켜보기도 했다.

전교조 긴급 지침, 이랜드 매출 제로 운동 동참

민주노총은 이날 홈에버 시흥점처럼 봉쇄투쟁을 벌인 곳이 전국 12개 지역에 이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농성해산 직후 낸 성명에서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처절한 싸움에 이처럼 공권력투입과 구속으로 일관한다면 노무현 정권은 역사에 비정규탄압의 가장 악질 정권으로서 이름을 새길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부터 이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의 강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며 항의규탄투쟁을 전국적으로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5시에 전국 시도지부에 보낸 ‘이랜드 그룹매장 2차 총력투쟁 세부 지침’에서 2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전국 60여 개 이랜드 유통매장을 앞 집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강제진압에 항의하고 악덕기업 이랜드 매장의 매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덧붙이는 말

\'취재 뒷이야기\' 등 더 자세한 내용은 개인홈페이지인 윤근혁의 교육돋보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교육돋보기edu.mygoodnews.com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근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