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급식비 떼어먹는 비리사학 옹호, 예수 뜻 아니다

25일 오전 낮 12시 서울 종로 5가에 자리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는 4월 국회에서 개악될 위기에 처한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맞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기독교 목회자들과 종교인들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25일 낮 12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를 위한 학부모, 목회자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안옥수 기자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화,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학개혁운동본부가 함께 주최한 이 기도회에는 종교인과 학부모를 비롯한 250여명이 한국기독교회관 앞을 가득 메웠다. 더불어 기도회에는 사학국본 관계자를 비롯하여 국회앞에서 천막농성중인 전교조 16개 시도지부장도 함께 참여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근복(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목사는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기도를 시작했다. “그동안 사학이 저지른 많은 비리와 문제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하고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것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법을 만들었는데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정치적 야합에 의해서 그 법이 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기도회를 마친 후, 학부모와 목회자 대표단들이 항의 서한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전달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또한, “교회가 이땅의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가야 하고 비리와 부패를 없애고 사회개혁을 위해서 임해야 함에도 오히려 개혁을 발목잡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며 “일부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이 부르짖고 있는 사학법 개악 움직임을 막아달라”고 호소햇다.

한국기독교 장로회 원로인 문대골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과 학부모, 그리고 정진화 위원장을 비롯한 16개 시도지부장들이 사학법 재개정 반대를 기도회를 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문대골 한국기독교 장로회 원로목사이자 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의 설교가 이어졌다. 그는 고린도전서 7장 17절부터 24절까지 네 번 반복되는“네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라는 문구를 읊었다.

그는 “지금 사립학교가 타락해 있는 상황에서 그 집단하고 싸우는 일이 행재정적으로 불의를 행하고 있는 것도 마땅한 것이지만, 학생들을 억지로 예수꾼 만들고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어떤 국가권력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은 아랑곳않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사학을 비판했다.

또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할 기독교장로회가 그러지 않고 있다”며 “왜 자기 자리를 못지키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기독교 장로회는 자기의 주어진 사명을 지키는데 신명을 다해야 한다”며 비리사학을 옹호하며 사학법 개악을 시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종교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립학교는 재단이 돈벌이 하는 곳이 아닙니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저희 학부모들은 무작정 도와주십시오 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는데 정의와 역사가 살아있다고 보여주시는 목회자들이 있어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도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종교인들은 “개정된 사학법의 골간을 흔드는 어떠한 개악도 단호히 반대하며 이를 무시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이해관계에 얽매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해 온 일부 교계의 잘못을 회개하는 심정으로 올바른 교육 풍토 정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건물에 걸려있는 대형 플랑, "사학법 개정 촉구와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글귀가 실려있다. 김상정 기자

기도회를 마친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긴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한국기독교 회관으로 이동했다.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아이들을 위한 사립학교를 만들기 위해 사학법 개악에 반대하는 한 학부모가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플랑 앞에서 "비리사학 옹호는 예수님의 뜻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김상정 기자

“사립학교법 재개정하지 않으면 학교를 폐쇄하겠다”. 오후 1시 이들이 도착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건물 위에는 가로 5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 위에는 “국회는 사학악법을 재개정하라 기독교교육 못한다면 폐교도 불사하겠다”라고 쓰여있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사립학교가 아닌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의 말과 “아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교육은 안된다”고 말한 문대골 목사의 설교를 완전 뒤집는 말이기도 해서 기도회를 연 참석자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 아래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들고 섰다. “급식비 떼어먹는 비리사학 옹호가 예수님의 뜻, 아닙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서있다. 기도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이 상황을 보며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의 현대판이라며 거대한 정치권과 종교재단에 맞선 사학민주화를 위한 학부모들과 종교인들, 그리고 교육자들의 움직임이 사학 민주화를 위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예수교장로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기도회는 4월 30일까지 계속되며, 참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건물 7층에서 ‘사학법재개정 저지를 위한 농성을 진행중이다.

김상정 기자 sjkim@kt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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