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교장들을 평일 속초로 이끈 사람은 다름 아닌 서울 강남교육청 황 아무개 교육장.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을 맡다가 지난 3월 1일자로 부임한 황 교육장을 비롯하여 학무국장, 초등교육과장과 장학사 등 1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틀 일정 가운데 연수다운 연수는 첫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학교혁신연수’였다. 나머지는 친목도모의 시간을 갖거나 신흥사와 비선대 등 설악산 일대를 돌아다니는 ‘체육문화연수(?)’를 벌였다고 한다.
첫날 연수의 강사로 나선 이는 놀랍게도 150개 사설논술학원을 지역 업체(프랜차이즈 체인)로 거느린 L논술업체 박 아무개 사장이었다. 이 업체는 같은 강남지역인 서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김민석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사설논술업체의 논술 사교육이 국가적 걱정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논술 사교육 1번지로 일컬어지는 강남지역의 교장들이 사설업체 사장에게 ‘논술의 중요함’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니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사장을 섭외한 이는 강남교육청 임 아무개 과장으로 확인됐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교장은 “학기 초 바쁜 와중에 이틀씩이나 학교를 비우도록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과장은 “사설논술학원 관련자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섭외를 했다.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황 교육장도 “취임 전 미리 잡힌 일정에 따라 연수에 참가했으며 학원 관련자 섭외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20일 사교육경감대책에서 “강남지역 초등학생의 29.1%가 (사설논술학원에) 참여하는 등 크게 높아 타 지역을 견인 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날로 팽창하는 강남지역 논술 사교육 현상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조학규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적절한 강사를 선정해야하는데 학원 사장의 강의를 들었다면 관련 사실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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