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결성된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중심으로 오는 7월 10일 평화대행진(이하 7.10 대행진)이 준비되고 있다.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서 열리는 7.10 대행진은 3월에 열린 1차 범국민대회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열리는 대형집회로 지역주민은 물론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준비되고 있다.
이들은 이번 7.10 대행진이 미군기지확장저지 운동, 긴 여정의 중간기점에 해당된다며 7.10 대행진을 통해 범국민적인 연대를 확인하고, 주민들의 흔들림 없는 투쟁 의지를 모으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7.10 대행진을 위해 ‘평화바람’과 팽성 주민들은 전국을 순회하며 간담회와 캠페인 등을 진행했고, 범대위에서는 ‘10만 평택지킴이’모집사업을 전개해왔다.
또, 주민들의 기대도 높아, 매일 저녁 8시에 평택 본정리에서 진행되는 우리땅 지키기 팽성주민 촛불행사에서는 7.10 대행진 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하루도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7월 4일부터는 평택역 천막농성과 캠페인, 5일과 6일, 1박 2일간 평택시내와 송탄 및 팽성 지역을 순례한 ‘우리땅지키기 2005도보 순례단’, 7일 열리는 ‘우리땅지키기 삼보일배 대행진’ 등 다양한 행사가 평택에서 진행되었으며, 매일 저녁 우리땅지키기 평택시민촛불문화제가 평택역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역시 평택미군기지의 확장을 노동자의 총파업으로 막아내겠다며, 6일, 주한미군철수,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저지 노동자대회를 대추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3,000여명의 노동자가 참석해 집회와 함께, K-6(캠프 험프리)철망을 따라 평택 내리까지 행진했다.
하지만, 약 1만 5천 여명에 달하는 전·의경들이 철망을 따라 늘어서면서 노동자들의 행진이 다소 지연되었고, 경찰과의 경미한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회가 끝난 후에도 후송버스를 기다리는 전·의경들이 마을의 골목과 농가 창고 등을 점거한 채 대기하고 있어, 주민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또, 경찰은 전·의경들이 먹은 도시락의 용기와 펫트병 등 쓰레기들을 그대로 방치해 주민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쓰레기들을 치우기도 했다.
한편, 7.10 대행진과 6일 노동자대회에 앞서 경찰이 사전에 지역순찰을 한 것이 팽성주민들에 의해 밝혀졌다. 지난 5일 오후 4시경, 30여명이 넘는 정보과 형사들이 대추리에 들어와, 마을 사찰을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정복도 착용하지 않은 채, 무전기를 들고 마을 주변과 주민들을 계속 감시했다.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은 경찰에게 "오늘 무슨 날인데 이렇게 많이 왔어요?" 라고 묻자, 한 형사는 "그냥 산책하는 거예요." 라며 신분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팽성읍대책위 임원이 따져 묻자, "우리는 팽성 파출소에서 왔다. 집회 전에 하는 사전 조사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7월 10일 평화대행진은 사전에 신고가 된 합법적인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사복 경찰들이 마을에 들어와 조사하고 다니는 것은 명백한 불법 사찰 행위”라고 비난했다.